현대차그룹, CES 2026에서 미래 로보틱스 생태계 비전 제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6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1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557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로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작동하는 로봇들의 현장 시연에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방문객들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자율주행 배송 로봇까지 다양한 미래 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틀라스 :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
전시장의 중심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단순히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선반에서 부품을 정확하게 집어 다른 위치로 옮기는 실제 작업을 수행하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현재 공개된 연구형 모델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인간의 동작 범위를 뛰어넘는 유연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2028년 완성차 생산 공장에 투입될 예정인 개발형 모델입니다.
개발형 아틀라스는 56개의 자유도를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 회전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사람 손 크기와 유사한 촉각 센서 탑재형 그리퍼입니다. 이를 통해 섬세한 부품 조립부터 자재 취급까지 폭넓은 작업 수행이 가능합니다.

방수 기능을 갖춰 물로 세척이 가능하다는 점도 산업 현장 투입을 고려한 실용적 설계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로봇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하는 자율 운영 능력입니다. 이는 24시간 가동이 필요한 제조 현장에서 핵심적인 기능이 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단순한 시제품이 아닌 대량 생산 가능한 양산형 로봇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향후 가장 큰 물리적 인공지능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대 적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팟 : 산업 현장의 지능형 파트너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이미 여러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검증된 기술입니다. 이번 CES 2026에서는 오르빗 AI 솔루션을 결합한 진화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오르빗 AI 플랫폼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전용으로 설계된 소프트웨어 시스템입니다. 설비 관리 및 점검 업무를 자동화하고, 원격 제어와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AI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합니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 정비 인사이트까지 제공하여 여러 대의 로봇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모베드 : 혁신을 인정받은 자율 배송 로봇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에 최고혁신상을 안긴 주역은 바로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입니다. 이 로봇은 단순히 물건을 운반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물건을 집어 싣고, 목적지까지 이동한 후 하역하는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합니다.
모베드의 핵심 기술은 4개의 독립 구동 휠과 편심 자세 제어 메커니즘입니다. 이를 통해 불규칙한 노면이나 경사로에서도 화물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합니다. 실제 시연에서도 다양한 지형 조건에서 탁월한 주행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비 74센티미터, 길이 115센티미터의 컴팩트한 크기로 다양한 실내외 환경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최대 주행 속도는 시속 10킬로미터이며, 1회 충전으로 4시간 이상 연속 운행할 수 있습니다. 적재 중량은 라인업에 따라 47킬로그램에서 57킬로그램까지 가능합니다.

모베드는 라스트마일 배송, 호텔 서비스, 병원 물품 운송, 공장 자재 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서비스 산업과 물류 분야에서 실질적인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 : 완전 자율주행의 현실화
현대차그룹은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입증했습니다. 이 차량은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운전자 개입 없이 완전 무인 운행이 가능합니다.
레벨 4 자율주행은 차량의 자동화 시스템이 모든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운전하며, 비상 상황에서도 운전자 개입 없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이는 상용화 가능한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의 통합 시연입니다. 로보택시가 자율적으로 충전 스테이션에 도착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충전 커넥터를 연결합니다. 이는 완전 무인 운영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기술로, 2026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반 승객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산업용 로봇 솔루션의 확장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산업용 로봇 솔루션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는 창고와 물류센터에서 팔레트 하역 작업을 자동화합니다. 한 대의 스트레치가 여러 명의 작업자를 대체할 수 있어 물류 산업의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은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인 주차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중소 제조 현장에서도 쉽게 도입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 AMR은 공장 내 자재 이송을 자동화하며,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기존 AGV와 달리 스스로 최적 경로를 찾아 이동합니다. 이는 유연한 생산 체계 구축에 핵심적인 기술입니다.
착용형 로봇 :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는 기술
방문객들이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착용로봇은 어깨에 부담이 가는 작업을 수행할 때 착용하면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퍼센트까지 줄여줍니다.
전방 및 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30퍼센트 감소시키며, 장시간 작업 시 피로도를 현저히 낮춰줍니다. 제조업과 물류업 종사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작업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입니다.

현장 작업자들의 건강을 보호하면서 생산성 향상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비전
이번 CES 2026 전시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것은 단순히 개별 로봇 제품이 아닙니다. 제조부터 물류, 서비스, 모빌리티까지 아우르는 통합 로보틱스 생태계의 비전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서 정밀 조립 작업을 수행하고, 4족 보행 로봇이 위험 지역을 점검하며, 자율 배송 로봇이 마지막 구간 배송을 책임지고, 무인 로보택시가 사람들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미래.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미래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실현될 현실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각 로봇 솔루션이 AI 기반 통합 관리 플랫폼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오르빗 AI처럼 중앙에서 여러 로봇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시스템은 로봇 기술의 실제 산업 적용에서 필수적입니다.
현대차그룹의 CES 2026 전시는 로보틱스 기술이 더 이상 실험실이나 시연장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2028년 완성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되고, 라스베이거스 거리에서 무인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지능형 로봇들이 작업을 수행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CES 2026은 그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