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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V5 카고, 전기 상용차 혁명을 선언하다 – 665kg 싣고 693km 달리며 기네스 기록 갱신

기아 PV5 카고, 전기 상용차 혁명을 선언하다 – 665kg 싣고 693km 달리며 기네스 기록 갱신


기아자동차가 전기 상용차 시장에 강력한 신호탄을 쐈습니다. 2025년 10월 29일, 기아는 자사의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5’ 카고 모델이 최대 적재중량 665kg을 실은 상태로 단 한 번의 충전으로 693.38km를 주행하며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기 경상용차(eLCV) 부문에서 세운 놀라운 성과로, 전기 상용차의 실용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입니다.


독일 공도에서 증명한 실전 능력


이번 기록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실험실이 아닌 실제 도로 환경에서 달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9월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의 일반 공도에서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71.2kWh 배터리를 탑재한 PV5 카고 4도어 모델로 수행되었습니다. 주행 코스는 물류 및 배달 업무를 실제처럼 재현할 수 있도록 58.2km 구간의 도심 및 외곽 도로, 그리고 고도 상승 구간을 포함해 설계되었습니다.
상용차 전문 기자 조지 바로우와 현대차·기아 유럽 기술센터의 크리스토퍼 니게마이어 선임 엔지니어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으며, 주행 전 과정은 GPS 트래킹과 차량 내부 카메라로 철저히 기록되었습니다. 조지 바로우 기자는 “상용차가 최대 적재 상태에서 단일 충전으로 690km 이상을 주행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내 기준 377km vs 실제 주행 693km, 왜 이런 차이가?


환경부의 국내 복합 기준으로 측정된 PV5 카고 롱레인지 모델의 공식 주행거리는 377km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거리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환경부 측정 기준이 히터를 강하게 작동시킨 상태 등 극한의 조건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번 기네스 기록 도전에서는 정속 주행, 에어컨 사용 자제, 효율적인 운전 패턴 등 최적화된 주행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적재물 없이 주행했다면 720km 이상도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니게마이어 엔지니어는 “PV5 카고의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기에 전비 운전에 최적화된 주행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GMP.S 플랫폼, 상용차를 위한 특별한 설계


PV5는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 모델입니다. 기아가 개발한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는 승용차용 E-GMP 플랫폼을 상용차에 맞게 재설계한 것입니다.
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비즈니스 환경에 특화된 유연성입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넓은 화물 공간과 낮은 적재고를 확보해 실제 물류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다양한 비즈니스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기네스 기록을 세운 카고 모델은 특히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택배, 배송, 소규모 물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합니다.


빠른 충전으로 다운타임 최소화


상용차에서 중요한 것은 주행거리만이 아닙니다. 충전 속도 역시 사업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PV5 카고는 350kW급 급속 충전기 사용 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단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합니다.
이는 물류 운영의 다운타임을 크게 줄여줍니다.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을 활용해 충전하면, 오후 배송을 위한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또한 PV5 카고는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합니다. 71.2kWh 롱레인지 모델은 장거리 물류에, 51.5kWh 스탠다드 모델은 도심 단거리 배송에 적합합니다.
송호성 사장, “콘셉트가 아닌 현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PV5 카고가 세운 기네스 세계 기록은 이동을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기아의 비전을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라며 “기아의 PBV 차량이 콘셉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환경에서도 뛰어난 효율성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 상용차를 콘셉트 단계에서 발표하지만, 실제 물류 현장에서 검증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기아는 이번 기록을 통해 PV5가 단순한 전시용 차량이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투입 가능한 실전 차량임을 증명했습니다.


쿠팡파트너스와 손잡고 친환경 물류 생태계 구축


기아는 최근 쿠팡파트너스연합회와 협약을 체결하며 PV5를 활용한 국내 친환경 택배 생태계 조성에 나섰습니다. 단순히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물류 산업 전반의 친환경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는 물류 업계의 실질적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입니다.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물류 기업들은 친환경 차량 도입이 절실하지만,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PV5 카고의 이번 기록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명확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사업 맞춤형 솔루션 제공
기아는 올해 카고와 패신저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사업 특성에 맞춘 다양한 변형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차량을 시작으로 샤시캡,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냉장·냉동탑차 등이 대기 중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PBV의 핵심 철학인 ‘목적 기반 설계’를 충실히 따르는 것입니다. 택배업, 음식 배달, 이동 판매, 캠핑카 등 각 사업 영역의 특수한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차량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히 차량을 파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기술력


독일에서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단순히 기록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특히 상용차에 대한 실용성 요구가 높습니다. 유럽의 물류 환경과 도로 조건에서 이러한 성과를 낸 것은 PV5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증거입니다.
현대차·기아 유럽 기술센터가 직접 테스트에 참여한 것도 유럽 시장 공략에 대한 기아의 진지한 의도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도심 배송 차량의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PV5는 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기 상용차 시장, 이제 실전의 시대로


기아 PV5 카고의 기네스 기록 달성은 전기 상용차 시장이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최대 적재중량 상태에서 700km에 육박하는 주행거리는, 내연기관 경상용차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물류 산업의 친환경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금, 기아는 실증된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 규제 강화, 유류비 상승, 도심 환경 규제 등으로 전기 상용차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PV5 카고가 증명한 것처럼, 이제 전기 상용차는 충분히 실용적이며, 오히려 운영비 절감 측면에서 내연기관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여는 기아의 모빌리티 비전


기아는 PV5를 단순한 차량이 아니라,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인 차량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운영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기네스 기록은 그러한 비전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PV5 카고가 보여준 693km의 주행거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전기 상용차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기아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들이 만들어갈 친환경 물류의 미래는 우리 일상을 더욱 깨끗하고 지속 가능하게 변화시킬 것입니다.

기아 PV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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